2023 엘지 트윈스 통합 우승 ㅣ 잠실벌에서의 기쁨과 슬픔 by 악담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11/14

무적 LG트윈스! 응답했다 2023!

옛날 아주 먼 옛날, 푸른 용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 그 용은 세상을 두루 다니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었지. 그러던 어느 날, 푸른 용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산 위에 우뚝 서더니 입에 야구공을 물고는 하늘 높이 사라져 버렸어. 그런데 푸른 용이 사라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산자락 아래의 어느 집에서 우렁찬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거야. 사람들은 놀라서 모여들기 시작했어. 바로 눈부시게 빛나는 쌍둥이들이었지. LG트윈스의 우승은 내게 아주 까마득한 옛이야기였다. 예전에 한번 그런 적이 있었더라 싶은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 내 남은 평생 다시 또 마주할까 싶은 꿈만 같은 이야기. 내가 기억하는 그들의 가장 뜨거웠던 야구는 1994년이다. 94년은 여러 가지 의미로 무척 뜨거운 한 해였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기록적인 폭염이 그 해 여름에 있었고, 전국이 레게 열풍으로 달궈질 때였다. 그 열기들 속에서 LG트윈스의 꼬마 팬이 되어 그들의 가을야구를 뜨겁게 응원...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1/14

2023 엘지 트윈스 통합 우승 ㅣ 잠실벌에서의 기쁨과 슬픔

생활/사건사고+3 스포츠 문화/예술+1

https://youtu.be/bsje5gHG4EA?si=jko_k7r9WhaHT1vZ

택시를 타고 가는데 라디오 뉴스 속보가 긴급하게 전해졌다. " 기, 기기기기기기긴급 타전합니다. 기, 기기기기긴급 타전합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 팀 엘지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 시즌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뉴스 속보를 후딱 마칩니다. " 피식, 웃음이 났다. 태어나서 머리털 나고 일개 프로야구 팀이 정규 시존 우승을 했다고 뉴스 속보로 나오는 광경은 보지 못했다. 29년이라, 29년이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산이 3번 바뀌고 나서야 우승을 한 것이다. 애증의 영욕이었다. 이제서야 밝히지만(요즘에 와서야) 나는 엘지 트윈스 팬이다.

그것도 엠비씨 청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