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놓치고기차에서내리다 ㅣ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1/12

이웃이 소개한 천진우의 << 다리에서요 >> 를 무한 반복으로 듣고 있다. " 우리는 생각보다 더 남한테 관심이 없죠.... " 노래 가사에는 다리 밑에서 잃어버린 신발 때문에 울고 있는 사람이 등장한다. 잃어버린 신발 때문에 많이 속상하다고. 서정적인 목소리와 서정적인 가사라 겹치다 보니 묘하게 멜랑꼴리하다. 문득 이화열 에세이 <<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 >> 에서 읽은 문장이 생각났다. 2021.2.21 그때 나는 이렇게 쓰고 있다. 

 



 견딘다는 것 : 신발은 마침표다.

스무 살을 넘기지 못하고 익사한 막냇삼촌은 옷은 그대로 입은 채, 물가에 신발만 가지런히 벗어 놓았다고 했다. 그때 나는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놓는다는 것이 세상과의 '자의적인 이별'을 뜻한다는 것쯤은 알 수 있는 나이였다. 

ㅡ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 130



몸에 걸치는 모든 것은 패션이다. 우리는 모자를 쓰고(ㅡ쓰다), 반지를 끼고(ㅡ끼우다), 옷을 입고(ㅡ입다), 허리띠를 차고(ㅡ차다), 손가방을 들고(ㅡ들다), 책가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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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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