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이별이 되도록...(언젠가 병원 퇴원 일에)

세하
세하 ·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잘하는걸 해라.
2023/07/06
#그리운이별이되도록...
재활의학과 6인실 병실의 회전율은 높지 않다. 
재활이란 것이 대부분 사고 끝에 마지막 코스라 그것이 언제 
끝날지는 끝나봐야 끝나는 날이다. 그렇게 스치듯 모인 인연들과 한참 시선을 맞추다 헤어지게 된다. 
아침까지도 ‘저 가요 ‘소리를 안 했다. 
아침 주치의 쌤 회진에서 나눈 우리 이야길 듣고 할마이들이 
"퇴원하나? 왜 가냐?" 라고 물으신다. 
할머니들이 지겨웠었다. 
낼름 "네. 저 가요." 대답을 하곤 병실을 나와 재활치료실에 숨었다.

이별을 눈치 채이는 것도 아파지는 것도 멕없이 길어지는 것도 싫다. 나는. 
그래 내 이별은 언제나 짧다. 
그냥 스치듯 잊히길 기대함이다.

그런데 오늘 한 할매가 자꾸 발목을 잡는다. 
몇 번을 이 얘길 해 말어 오지랖을 떨다 결국 시간을 놓쳤다. 
마지막 실링 치료를 받고 2주간 치료해준 물리치료 쌤과 간단한 인사를 끝으로 헤어져 나오는데 
그렁그렁 가래 끓는 소리를 내는 목소리 "가나?"에 멈칫 발목이 잡힌다. 
그 할매다. 
생긴 것부터 고약이 양볼에 덕지덕지, 욕심 많고 이기적이고 
못된... 그런데 그냥 느껴지는, 보고만 있어도 괜히 맘이 아파지고, 이해가 되는, 나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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