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과 반전의 힘겨루기와도 같은... 길리언 플린, 〈나는 언제나 옳다〉

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6/13
영화 〈나를 찾아줘〉를 신촌의 메가박스 아니면 상암동 CGV에서 보았다. 신촌의 메가박스였던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비가 내리고 있어 주차장의 차까지 가는 동안 비를 피하지 못했다. 모래내 고가도로를 지나 성산로로 접어들었을 때 그 비가 절정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기억은 아니었고, 영화는 생각만큼은 아니었지만 충격적이었고, 영화의 감독은 데이비드 핀처였고, 그 원작 작가가 길리언 플린이다.
 “... 슬프다는 건 대개 시간이 남아돈다는 뜻이다. 진짜다. 내가 자격증 있는 상담사는 아니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슬프다는 건 대체로 시간이 너무 많다는 뜻이다.” (p.21)
 〈나는 언제나 옳다〉는 길리언 플린의 단편 소설이다. 이야기를 만드는 데 큰 자질을 가지고 있는 작가답게 이 작은 단편 소설 안에서도 몇 번의 반전을 제공한다. 영화(적인 이야기 방식)의 영향 때문인지도 모르겠으나 현대 소설에서 이야기를 잘 만든다는 것은 깜짝 놀라게 만드는 반전이 제공되느냐의 여부와 직결된다. 특히나 그런 면에서 길리언 플린은 이야기꾼이라고 부를만 하다.
 “동생을 겁에 질리게 하고 새엄마를 위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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