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신병과 회복에 대한 단상들

조제
조제 · 예술가
2023/03/19
잔잔한 날들, 조제, 캔버스에 아크릴


_나는 조울증 환자이다. 약먹은지 몇년이나 되었고 조와 울의 사이에서 살아왔다. 매년 가을이나 겨울이면 울증삽화가 심하게 와서 힘들었다. 그런데 작년부터인가 심하게 오던 울증삽화가 매운 맛이 좀 줄어들어 순한 맛(?)으로 오기 시작했다. 추워지면 몸도 춥지만 마음이 안 좋아서 힘들었는데 이제 그게 좀 줄어든 것이다.

오랫동안 정신병의 영향력 아래에서 힘들었는데 너무 반가운 일이었다. 근데 정신병의 세기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내 생활습관도 바뀌는 건 아니었다. 힘드니까 집안에만 있던 것, 낮잠을 자는 것, 활동을 잘 안 하는 것 등의 습관이 내게 있다. 이제 더이상 예전 만큼 힘들지 않는데도 오래된 습관에서 나와 조금더 활기차게 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조금씩 조금씩 새롭게 나아가보고 싶다. 내인생을 살고싶다.
   
_요즘 보통의 기분이 우울하지 않고 평온해서 그걸 느낄 때마다 놀란다. 나는 어릴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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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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