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연주자와 백인 운전사의 브로맨스가 찬사받은 까닭은 [정은주의 클래식 산책]

정은주
정은주 · 작가/음악 칼럼니스트
2024/03/11
안녕하세요. 음악 칼럼 쓰는 정은주입니다.
뉴스저널리즘에 연재 중은 정은주의 클래식 산책 칼럼 공유합니다!
이 칼럼은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라고 말씀 못 드리고요.
흑...아픈 세계사의 한 장으로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흑인 연주자와 백인 운전사의 브로맨스가 찬사받은 까닭은 [정은주의 클래식 산책]

흑인 피아니스트의 실화 음악 영화 '그린 북'
100년 전의 '짐 크로법'…미국의 인종차별史


1876년부터 1965년까지 미국 남부에서 시행된 짐 크로 법은 흑인과 백인을 합당하게 분리한다는 역설적인 법입니다. 영화 '그린 북'은 그 시절 발행된 흑인 여행자를 위한 여행 책자를 들고 미국 남부로 연주 여행을 떠난 흑인 피아니스트 돈 설리와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의 토니 발레롱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사진='그린 북' 스틸컷

'백인이 쓰는 화장실을 함께 쓸 수 없다', '백인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다', '백인이 묶는 호텔과 주유소와 미용실을 이용할 수 없다', '흑인은 투표할 수 없다', '백인과 흑인은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없다'. 지금의 시선으로는 무척 당혹스러운 위의 항목들은 1876년부터 1965년까지 미국 남부에서 시행된 짐 크로 법의 일부입니다.

흑인과 백인을 평등하게 분리하려 한다는 역설적인 이 법은 불과 100년 전 미국 남부뿐만 아니라 전역에서 일종의 합법적 차별입니다. 당시 흑인들은 위의 언급한 조항뿐만 아니라 셀 수없이 많은 제약 속에 갇혀 살았습니다. 단지 그들의 피부색이 하얗지 않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당시 미국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흑인 연주자가 활동하거나 백인 연주자와 함께 연주하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인류의 역사 중 하나인데요. 짐 크로 법이 폐지된 지 약 80년이 흐른 지금은 어떤가요. 그 시절의 차별은 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인종 차별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특히 1936년 뉴욕의 우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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