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바닷가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11/16
늦가을 바닷가 모래 사장은 알 수없는 풀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오직 한 종류인 그 풀들은 바짝 말라 갈색을 띠고 있었고 모래 바닥에 바싹 붙어 옆으로 퍼져있었다. 아마 거센 바닷바람을 피해 생존하려고 그런 모양새로 자라 난 것 같았다.
무슨 풀일까. 바닷가에서 핀다는 해당화? 함초? 이리 온 모래사장을 가득 메울만큼 무성한 걸 보니 필시 귀한 풀은 아닐테지.
그리고 여긴 분명 해수욕장인데 이렇게 풀들이 촘촘하게 모래톱을 장악한 걸 보면 사람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았던 것 같기도 했다. 인기가 없는 해수욕장인가. 생각하며 바다를 찍기 위해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댔다.

하늘은 잔뜩 흐려 금방이라도 빗방울을 떨어뜨릴 것 같았고 바람도 꽤 불었다. 음산한 날씨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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