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포 선라이즈' 리뷰] 사랑의 대화가 머무는 풍경
2023/06/14
사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 때문에 다투는 중년 부부가 있다. 셀린(줄리 델피)은 이 부부가 일으키는 소음이 독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자리를 옮긴다. 마찬가지로 책을 읽고 있던 제시(에단 호크)는 통로 건너편 자리로 온 셀린에게 눈길이 간다. 몇 번의 시선 교환 후 제시가 셀린에게 말을 건다.
"무슨 책 읽어요?"
영화 <비포 선라이즈>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 영화를 하나의 '연애학 개론서'라고 하자. 우리는 <비포 선라이즈>가 시작하자마자 중요한 연애 팁을 배운다.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이것은 우기기나 헛소리가 아니다. 진심이다. 셀린과 제시의 탁월한 미모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대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무엇이든 책으로만 배우면 망한다...
안녕하세요. IT 기업 '엑셈'에서 일하며 얼룩소와 브런치에서는 글로, 유튜브 '무비 프리즘' 채널에서는 영상으로 영화와 세상을 이야기하는 김태혁입니다
- (현) 직장인 & 영화감독 & 크리에이터
- 한겨레 영화 아카데미 영화 연출 워크숍 56기 수료
- (전) 한국경제TV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