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에 대한 단상

allchina21
allchina21 · 사마천 ‘史记’ 연구자
2023/12/11
올해의 사자성어 ‘견리망의(見利忘義)’

교수신문이 2023년 한 해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골랐다. ‘이익을 보면 의를 잊는다’는 뜻으로 역사서 《한서》가 그 출처이다. 여기서 말하는 ‘의’란 의리, 옳음, 정당함 등을 말한다. 이익을 보면 그것이 옳은 것이든 정당한 것이든 따지지 않고 덥석 그 이익을 취한다는 것이다. 최근 권력자의 처 김건희가 명품 백을 서슴없이 뇌물로 챙기는 영상이 전국을 뒤흔든 탓에 ‘견리망의’가 선택 받은 것으로 추정한다. 이밖에 ‘적반하장(도적이 도리어 몽둥이 든다)’ ‘남우충수(숫자만 채우는 악대, 자리만 차지한 채 밥만 축내는 자들에 대한 비유)’ 등이 추천을 받았다. 하나 같이 이 정권의 무능과 행태를 지적하는 부정적인 사자성어들이었다.
사마천은 ‘견리의망의’와 비슷한 뜻의 ‘이령지혼(利令智昏)’을 언급한 바 있다. ‘이익이 지혜를 어둡게 만든다’는 뜻인데, 여기서 말하는 지혜란 올바른 판단력을 가리킨다. 
공자는 ‘견리사의(見利思義)’라 했다. ‘이익을 보면 의리를 생각하라’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을 보면 그것이 의롭고 정당한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라는 것이다.(《논어》 〈헌문>) 제자 자로(子路)가 성인(成人)에 대해 묻자 스승 공자는 이렇게 답했다.

“견리사의(見利思義), 견위수명(見危授命), 구요불망평생지언(久要不忘平生之言), 역가이위성인의(亦可以爲成人矣).”
“이익을 보면 (그것이) 의로운 것인 가를 생각하고, 위기를 보면 목숨을 바치며, 오랜 약속을 평생 잊지 않는다면 역시 성인이라 할 수 있다.”

자로가 물은 ‘성인’이란 ‘완전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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