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명사로서 ‘중앙교회’는 세상 어디에나 있다. 영미권에도 ‘Center Church’가 있고 중국어권에도 ‘中央敎會’가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만큼의 사용빈도는 아니다. ‘제일교회’의 ‘제일’이 그러하듯 ‘중앙교회’의 ‘중앙’도 모순된 뜻을 동시에 끌어안은 용어이다. 한국어 문화권에서 중앙은 ‘권위’와 거의 같은 말이다. 중앙은 최고의 다른 말이며 최강의 권위·권력을 암시한다. 한편 중앙은 공동체의 특정 활동을 위한 전유공간으로서 ‘센터’이며, 현대 중국어 ‘종신(中心)’과 같은 말이다. 센터는 많은 사람을 위한 공동체적 공간이다. ‘중앙’에는 수직성과 수평성의 이미지가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