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중심의 명료한 글쓰기

박찬운 · 교수·변호사, 여행가이자 인문서 저자
2024/05/12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의 위기를 말한다. 나는 이 위기의 원인 중 하나를 글쓰기에서 찾는다. 지식인, 그중에서도 인문학자나 인문서 번역가들은 알기 쉬운 글을 쓰고, 알기 쉽게 번역해야 한다. 그래야만 글을 읽는 저변이 넓혀진다. 왜 글을 그렇게 어렵게 써야 하는가. 왜 이해도 되지도 않는 번역을 하는 것인가. 그러면서도 한국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어쩌다 보니 글 쓰는 게 주업이 되었다. 하루 종일 글을 쓴다. 아침에 일어나면 메일을 열어보고 답장을 쓴다. 학교에 가면 논문을 쓴다. 지난 몇 년간은 인터넷 공간에서 대중적인 글을 써왔다. 말도 그렇지만 글도 쓰면 쓸수록 는다. 십 년 전 아니 그 이전 글을 가끔 내놓고 들여다보면 지금 쓰는 글과 많은 차이를 느낀다. 알게 모르게 많은 발전을 했다. 과거 글보다 오늘 쓰는 이 글이 훨씬 읽기가 편하다. 
   
오랜 세월 글을 써오면서 나는 몇 가지 글쓰기 원칙을 터득했다. 여기서 그것을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그것이 나와 같이 글쓰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첫째, 독자 입장에서 글이 어떻게 이해될지 고민하면서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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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변호사.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 오랜 기간 인권변호사로 활약. 우리나라 인권법을 개척한 인권법 연구가. '빈센트 반 고흐 새벽을 깨우다', '로마문명 한국에 오다' 등 10여 권의 인문교양서를 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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