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는 쌍둥이가 있겠지...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06/20
 
폭염주의보 발효 문자가 전날 오전 10시 이후로 시청에서 도청에서 날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에 있던 핸드폰들은 모두 문자를 쪼아 먹느라 정신없는 도시의 비둘기처럼 발을 내디딜 때마다 푸드득 날아오르고 있었죠.
 
사무실 안은 비교적 서늘한 편이어서 사무실 밖을 나설 때마다 뜨거운 숨을 참아가며 문을 열어야 했죠. 마치 살짝 익혀졌다가 차가워지는 일을 계속 반복해서 살갗이 단단해지는 음식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쌍둥이였던 친구가 있었어요. 
3분 차이로 태어난 둘은 어릴 때부터 서로를 견제하며 옷을 입었어요 한눈에 보면 두 아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똑같이 생겼는데 3분 먼저 태어난 H는 구개순열인 채로 태어나 다행히 수술 시기를 잘 맞춰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흉터도 알아볼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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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겨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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