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ㅣ 흔들리는 것은 깃발이 아니라 마음이다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6/16
 
보았던 영화를 집요하게 반복해서 보는 것은 내 오랜 악취미다. << 아비정전 >> 은 50번 넘게 보았고, 20번 넘게 본 영화도 수두룩이다(쇼생크 탈출, 그램린 2, 비틀쥬스, 넘버3, 밀회, 밀양). 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 동사서독 >> 도 생각날 때마다 보게 되는 영화'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다 보면 자꾸만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다. 어제는 프로야구 엘지 트윈스 팀이 나를 빡치게 만들어서 뒤척거리다가 << 동사서독 >> 을 다시 보게 되었다. 아, 그리고....... 

영화는 시작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로 시작한다. " 움직이는 것은 깃발도 바람도 아닌, 바로 그대의 마음이다. " 이 영화를 10번 넘게 보았지만 그동안 이 글귀가 눈에 들어온 적은 없었다. 왕가위 특유의 멜랑꼴리한 허세 정도로 치부했었는데( : 가끔 왕가위 영화를 보며 혼잣말을 하곤 한다. 그래, 네 똥 굵다) 오늘은 나으 지적이고 예리한 전두엽에 포착되었다. " 움직이는 것은 깃발도 아니고 바람도 아닌 마음이라, 허어. " 정지 버튼을 누르고 한참 동안 화면을 응시했다. 무슨 뜻일까 ? 아끼면 똥 된다는 마음으로 그동...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856
팔로워 295
팔로잉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