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흰나비
2024/06/12
배추흰나비.
벌이 날아가는 장면을 찍기는 쉽다. 왜냐하면 벌의 비행은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흡을 죽이고 카메라를 대기하고 있다가 적당한 순간에 셔터를 누르면 초점이 나가지 않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사진을 좀 찍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비의 비행 궤적은 도저히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불규칙적이다. dslr이 발전해서 초점을 순식간에 맞춰주더라도 나비의 비행은 그것을 뛰어넘는다. 치솟았는가 싶으면 떨어지고 앞으로 날을 것 같은데 뒤로 내뺀다. 그래서 나비의 공중부양을 찍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런데 스마트폰 카메라가 그걸 한다. 맑은 날 마당에서 샤스타데이지를 희롱하는 배추흰나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