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흥의 순간을 맞이한 ‘오케스트라 드 챔버 드 파리’ 내한 공연

이강원
이강원 인증된 계정 · 감상평 말고 강상문 때론 기록장
2024/06/12
요즘 시대는 참 쿨하다. 그래서 ‘낭만’은 어느덧 옛것이 되어버린 듯하다. 낭만 속에 들어간 감정의 과잉은 현시점에서 전혀 세련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클래식 음악의 사조를 추천한다면 당연히 고전주의를 추천해 볼만하다.

고전음악 전문 악단 ‘오케스트라 드 챔버 드 파리’가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평가받는 막심 에멜리아니체프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 6월 12일 잠실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에서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서곡’,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 <교향곡 3번>을 연주했다.

이름 그대로 체임버 오케스트라이기 때문에 악단의 규모는 크지 않았다. 그래서 에멜리아니체프의 지휘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순간순간의 즉흥성이 빛나는 구간이 많았다.

이는 첫 곡으로 연주한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서곡’만 보더라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많은 구간에서 오페라의 숨결을 불어넣는 듯 순간의 움직임을 활용한 연주를 이어갔다. 특히 곡의 앞부분에 눈길이 많이 갔다.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는 분위기를 관악기와 저음악기가 떠받치고 있는데 바이올린과 같은 고음 악기에 생기를 불어넣음으로써 두 구간의 대비를 극대화한 장면이 포착됐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클래식음악 #오페라
16
팔로워 48
팔로잉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