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부자 나셨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4/22
아얏! 소리를 지르는 순간 손끝에서 피가 흐른다. 엄나무 가시에 찔린거다. 너무 아프다.
온 몸을 가시로 휘감고 누구의 접근도 허용치 않을 것 같은 위엄으로 무장한 나무. 그래서 이름이 엄나무인가.
그 무시무시한 나무 끝에 뾰족이 올라오는 연한 새순이 쌉싸름하니 향기롭고 몸에도 좋다는 걸 사람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너무 먹을게 없어 닥치는대로 먹어 보다 알게 된걸까.
그렇다해도 처음 시도해 본 사람은 무척 용기있는 사람이었음이 분명하단 생각이 든다.

집 근처에 엄나무가 여러 그루 흩어져있다.
엄나무 순을 개두릅이라고 하는 걸 여기와서야  알았다. 엄나무가 그렇게 무시무시한 가시를 두르고 있는 것도 작년에 첨 알았다.
장미 가시는 거기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가시가 얼마나 굵고 길고 날카로운지 순을 따려면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오늘 올라오다 길가에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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