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셜클럽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07/26

새벽에 일어난 이유를 설명하면 너무 구차한 일이겠지…. 근데 시계를 보지 않아도 분명히 더 자야 할 시간이었지만, 소리…. 소리…. 그 소리 때문이었어.
   
매미 소리... 며칠  혼자서 울던 때를 기억하는데 적어도 매미 사단은 떼를 지어 한 곳에 주둔하며 울기 시작했던 거지.
   
그래 매미 소리 때문에 잠이 깨는 날도 있는 거겠지.
   
그리고 일어나 산책을 나왔지. 오랜만에 꺼지지 않는 가로등을 보았던 거지. 가로등이 꺼질 때까지만 걷기로 했어. 매미 소리가 들리는 쪽을 향해 걷기로 한 거야.
   
새벽부터 푸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걸었어. 빨래를 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집으로 돌아가 따스한 물로 샤워를 하고 물기를 대충 닦아낸 뒤 선풍기 앞에서 모래로 만든 조형물처럼 흩어져버리면 좋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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