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의 퀴어談] 비즈니스 러브(feat. 동거와 이혼 사이)

이웃집퀴어
이웃집퀴어 · 외국기업경영총괄/위기관리 전문
2024/08/20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53113?ntype=RANKING&type=journalists

김민희 배우가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수유천>으로 여우주연상과 함께 오랜 잠적(?)을 깨고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어떤 도발을 해도 결말은 항상 수줍음으로 끝나버리는 여배우, 내가 기억하는 김민희다. 타고난 뻔뻔함이 역시 뭘 해도 당당한 기풍을 자아내는 고현정 배우와는 매우 대조적이다. 뇌섹을 지향하나 함량 미달로 큣-섹시를 거듭하다 지루한 배우로 생명을 다할 뻔한 그녀는 사랑 이후 비로소 자기 길을 찾은 듯하다. 세간에서는 그녀의 사랑을 동거, 기껏 사실혼쯤으로 부르지만 큰방 마님, 작은방 마님이 아닌 다음에야 수년 동안 함께인 여자와 남자는 그냥 그대로 사랑이다. 
수상 직후 그녀의 반응을 담은 동영상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이 여자 진짜 사랑하네.."라는 말이 나왔다. 갈라를 겸해 야외극장에서 있었을 수상식이라 공간이 주는 개방감에 주의를 뺏길 만도 한데, 그녀의 남자, 홍상수에게 집중하는 모습 앞에 사랑 외에 달리할 말이 떠오르질 않는다. 머리에서 떨어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뚫고 오직 자신만을 남겨두고 모든 걸 지워버리는 집중력은 없었지만, 지난 몇 년 사랑하는 동안에 김민희는 이제 집중, 포커스를 스스로 터득한 모양이다. 
저 둘의 금지된 듯하나 꼭 그렇지만도 않은 사랑을 두고 호사가들의 얘기는 다양한데 이런 결혼을 빗겨난 연인에게 늘 따라붙는 '무엇을 위하여' 하는 불순한 사랑이란 설이 있다. 단명할 재능을 지닌 여배우가 캐스팅 걱정 없이 롱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름있는 영화감독을 소위 '물어 낚아챘다'라는 식이다. 그게 사실이라도 어디 그런 'fi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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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는 삶에서 기억되는 삶으로 비행 중인 중년 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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