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그림자

방아
방아 · 시나 소설, 읽고 쓰기를 좋아합니다.
2024/08/19
폭염의 그림자
♡♡♡

찜통 무더위 속 한 걸음은 천 근이요
밤새 뒤척이다 일으키는 몸은 만 근
씻자마자 흐르는 땀은 한 바가지요
텃밭 이랑에 흩뿌린 땀방울은 한 동이
길어지는 폭염에
여기저기 원성이 쏟아진다

땅의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 뭉게구름 뱃머리 타고 오는,
가을날의 첫서리는
이토록 무겁게
이렇게 땀흘리면서
싫은 소리 들어가며 어렵게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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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노트 *
주황의 꽃잎이 햇살에 반짝이며 아직도 제철임을 자랑하는 능소화가 야속할 때도 있습니다.
입추가 지난 지도 한참이고, 곧 귀뚜라미 소리에 무성하게 자라던 잡초들도 기가 죽어 말라간다는 처서가 닥쳐오는데 아직도 폭염과 열대야는 꺾일 기미가 안보입니다.
기다리는 것은 늘 늦게 찾아오고 기다림의 시간은 더디게 흐르지만, 그렇다고 오지 않을 가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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