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겁니다

방아
방아 · 시나 소설, 읽고 쓰기를 좋아합니다.
2024/08/13
괜찮은 겁니다
♡♡♡

매일 보는 익숙한 거리와 지하철
매일 오다니는 직장을 오가고
매일 비슷한 시간에 집으로 돌아와
어제처럼 저녁밥을 먹는 것
괜찮은 겁니다

새로울 게 없는 일상이지만
매일 다니는 산책길을 지나다가도
새로 돋아난 풀잎에
반갑게 눈맞출 수 있다면
매일 한번은 갈아타는 지하철에서 내려
조금 먼 길 걸으며
옛추억에 잠길 수 있다면
매일 보는 직장 동료와 만난 카페에서
먼저 퇴사한 동료가 생각나
안부차 웃으며 전화할 수 있다면
매일 먹는 저녁상을 차리려다 말고
엄마가 늘 해주던 밑반찬이 그리워
눈가에 눈물 몇 방울 적실 수 있다면

모두 그렇게 재미난 일만 있지않아도
가끔씩 새로운 것 하나
가끔씩 그리운 것 하나
가끔씩 보고픈 것 하나
같이할 수 있다면 괜찮은 겁니다
모두 그렇게 살아있는 것처럼 살면
괜찮게 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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