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바를 정자
 
  김영우 

 고양이가, 도로를
 보는, 옆모습이,
 오른쪽이다. 이 모습
 이, 바를 정자다. 

 고양이, 맘마처럼
 푸근한 모습이, 참
 부럽다. 어떻게, 

 저렇게 바른지, 그야 말로,
 고양이 정직한, 자세다. 

 밤에도, 백고양이 알아볼
 수 있는, 흰색 털이,
 고양이 맘마는, 검붉다. 

 젊은 고양이, 하늘색
 지붕 타고, 도로 쪽으로
 가는, 거리가,
 그리 길지 않은데도, 

 백고양이는, 사격처럼
 발걸음하다, 토끼처럼
 달리기도 하였다. 

 백고양이 반가사유,
 기역, 니은. 미음, 째에,
 고양이, 초월 꺾어, 

 오른쪽으로, 뒷모습
 사라지는, 모습, 뒤로
 내가 고개 안 꺾고, 

 앞을 보니, 고양이, 얼굴
 잔상이, 나를 몇 번
 보았더라. 

 담뱃불 끄고, 갈 때, 

 고양이 맘마처럼,
 쪼그라든, 백고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