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탄생 - 국가의 소유란 무엇인가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4/01/25
해방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인 조선총독부 청사


박물관의 탄생 - 국가의 소유란 무엇인가

해방기의 조선의 현실을 살펴보면, 1945년 8월 17일부터 조선건국준비위원회의 의촉을 받은 당시 고고학과 미술학의 유일한 전문가인 김재원씨가 조선총독부박물관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일제시대, 박물관에는 조선인 직원이 한명도 없었는데, 해방 후 군정청의 지도하에 관리들만 조선인으로 바뀌었지 모든 체계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물론,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독립한 헝가리와 체코, 스웨덴에서 독립한 노르웨이, 러시아에서 독립한 핀란드에서 그러했듯, 박물관은 회수된 유물들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 세우기, 분열된 대중의 결집을 이루어낼 정치적 구심체였다. 이 과정에서 골동은 ‘민족의 표상’이라는 막중한 의무를 지고 극도로 추상화되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나라를 되찾은 국민의 고유한 정체성을 획득한다는 사명을 띤 박물관이 활성화되었을 때는 급진적인 개혁이 진행되던 때가 아니라 오히려 그것이 종식되었을 때 다시 말해, 보수 세력의 정치적 안정화가 필요할 때였던 것을 상기해보면 미술관(museum)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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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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