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가는 날, 사실 기대되는건 '밥'이었어.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06/09
소풍이라는 말보다 '소견학'이라는 이름으로... 요즘 유치원에서 소풍 닮은 소견학을 자주 간다. 자주 가니까 기대감이 떨어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어쨌든 신나는 소풍날이다. 소풍은 소풍이다.



가다보니 맨날 같은 곳엘 간다.
그래도 소풍

노란 민들레에 살포시 앉은 흰나비 ⓒ청자몽

약간 꾸물거리는 날이었지만, 어제 유치원 7살 형님반 친구들이 소풍을 갔다. 이번 학기 들어서부터 더 자주 가는 것 같다. 한달에 한번은 가나보다. 자주 가다보니, 본의아니게 같은 곳을 간다. 그러면 확실히 기대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아이가 약간 시큰둥했다.


"소풍가는데 안 좋아?"

"좋긴 한데요. 맨날 같은데 가요. (얼굴 찡그림)"

"아니야. 그래도 소풍은 소풍이잖아. 히야.. 엄마는 초등학교 다닐 때 6년내내 같은데 갔어. '능동 어린이 대공원'이라고, 집에서 가까운데. 맨날 거기를 가는거야. 원래 그런거야. 그래도 밖에 함께 나가는건 좋은거라구."


했더니, 갑자기 아이 얼굴이 환해졌다. 뭐가 생각났구나? 그치? 역시 좋은게 있었던거야!




소풍날의 특식

"소풍 말구요. 사실 점심밥이 기대되요."

오잉? 점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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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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