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3/20
전 드라마를 잘 못 보는 편에 속합니다. 이유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거나 다 보고 난 후에 드라마 현장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 또는 폭력 등이 뒤늦게 알려지는 경우가 많아서 드라마의 후반부에 재방송으로 보거나 다 끝난 후 몰아서 보는 경우가 많아요. 제 멘털을 지키고 노동자를 함부로 취급하지 않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욕구가 합쳐진 거라고 볼 수 있겠어요. 게다가 10년 가까이 초중고 학생 과외를 했었고, 지금도 부탁받으면 자소서나 학습 플랜 짜는 걸 무료로 도와주는 입장에서 한국의 입시체계를 다루는 드라마는 썩 구미가 당기지 않았습니다.

일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꽤 괜찮으니 자기를 믿고 한번 보라는 현업 사교육 종사자 친구의 메시지에 시청을 결정했어요. 드라마 관련 안 좋은 소식도 없는 것 같아서 아직까지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이 드라마의 결말이 너무 헤피엔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이야기가 진짜거든요. 굉장히 현실을 잘 반영했더라고요. 그러니 한국의 입시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일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뭘 꼼꼼하게 정리하고 그러는 편은 아니라(여행 다녀와서 여행기 대신 여기저기 쪼개서 쓰는 거 보세요... 모든 글이 다 여행기......)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드라마는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을 꽤 충실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2021년 서울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서울시 사설학원의 68%가 대치동(1,631개)에 있습니다. 서울, 아니 전국에서 온 학부모들이 몰려들어 수강신청을 하고 자리를 잡는 모습은 희화화도 아니고 대치동의 일상 중 하나입니다. 강남 8 학군에 속하는 휘문고등학교 학생들의 일상 동선을 살펴보면 이 드라마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무게는 얼만큼일까요? 우리는 가정, 직장, 학교 등 각자의 위치에서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갑니다. 대치동에서도 여러 인생의 무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잦은 수해로 먹을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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