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작은 변화가 먼저다. - 드라마 일타 스캔들 속 남행선의 저항과 최치열의 반성 (스포일러 포함)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3/14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런데 요즘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았다. 접근성에서는 드라마만 한 게 없으니 시청하기 시작했다. 일타 스캔들 첫 회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굳이 내가 이걸 더 봐야 하나? 였다. 예측 가능한 뻔한 스토리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계속 보게 된 것은 이 드라마가 가진 순한 맛 덕분이었다. 자극적인 연출의 드라마가 넘쳐나는 요즘, 이런 슴슴한 맛의 전개는 다음회를 찾아보게 만드는 매력으로 충분했다. 거기에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지니 감칠맛이 돌아서 자꾸 찾게 되는 평양냉면 같은 드라마였다.

출처: 네이버 검색 "일타 스캔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역시나 마지막 회였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왔던 캐릭터들의 갈등을 최종화에서 너무 우싸인 볼트 급의 속도로 풀어내버렸기 때문이다. 작가가 극 중에서 죽은 지실장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를 행복하게 만들어버리려는 굳은 마음을 먹은 것만 같았다. 

  해피엔딩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연성이 부족한 행복한 결말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특히, 흑화 되었던 방수아가 갑자기 착해지고 심지어 건후와 연애 노선까지 타는 전개는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나름 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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