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배리어프리하게 표현한다는 것은

김수정 인증된 계정 · 배리어프리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2023/04/05

우리는 영화를 본다고 한다. 영화가 이미지의 예술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초의 영화는 연속되는 이미지로 만들어진 움직이는 동영상이었다. 거기에 소리가 더해지면서 우리가 아는 영화가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영화는 이미지 외에 다른 어느 요소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상당한 돈을 지불하고 본인의 시간을 할애하고 극장까지 이동하는 수고스러움을 더하면서까지 사람들은 영화를 보러 간다. 관객은 그에 대한 충분한 만족을 영화에 요구한다.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보면, 내가 만들고자 하는 이야기가 과연 관객을 매료시킬수 있을 것인가 수천수만 번 고민하게 된다. 완성된 영화가 극장에서 보여지기 위해서는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동안, 많은 시간, 많은 돈,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진다.

배리어프리영화를 만들어온 지 13년이 된 지금, 우리가 배리어프리영화를 만드는 마음가짐을 가볍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점점 확고히 하게 된다. 스피드하게 만들어지는 방송보다 많은 시간과 정교함을 요구하는 영화의 배리어프리버전은 좀더 고민하고 좀더 다듬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장애인 관객들이 느끼는 그 감동과 즐거움을 장애인 관객들도 당연히 느껴야하기 때문이다.

출처: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늘 사람들이 배리어프리에 적합한 영화는 무엇이냐고 물어본다. 그때마다 나의 대답은 ‘모든 영화는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만들어져야 된다’이다. 예전에 예술영화들이 많이 수입되지 않던 시절,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면 비디오나 DVD를 구해 번역을 하고 자막을 넣어서 겨우겨우 보기도 했다. 볼 수 없다는 것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절망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배리어프리영화도 마찬가지이다.
GV (관객과의 대화) / 출처: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물론 배리어프리버전으로 만들기에 편한 혹은 용이한 영화들은 있다. 대사와대사 사이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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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시네마테크에 일을 하다가 배리어프리영화를 만들고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영화를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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