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ㅣ윤단비
출연ㅣ최정운, 양흥주, 박현영, 박승준, 김상동
개봉ㅣ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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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켤레의 에나멜 구두로 남은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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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강철군화가 통치했던 왕년. 어머니는 강남에서 잘나가는 " 복부인 " 이셨다. 땅을 샀다 하면 가격이 폭등했으니 잠 잘 시간 없이 집 보러 다니셨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동업자와 함께 강남에 상가 건물 하나를 장만하셨는데( : 어머니는 지금도 상가라는 표현 대신 쇼핑센터라는 표현을 쓰신다) 대형 화제로 인해 몇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민사상 손해 배상 책임과 함께, 설상가상 동업자의 사기로 우리 집은 하루아침에 길바닥에 내앉았다. 강남에 살던 가족은 야반도주하듯이 어느 외진 촌구석 시골마을로 이사를 갔는데 그곳이 지금의 말죽거리였다. 여름만 되면 길바닥이 진흙탕이어서 신발이 온통 흙투성이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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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도 떨어지고 연탄도 떨어졌던 어느 추운 겨울이었다. 형과 나는 연탄가게에서 연탄 5개를 사서 라면 박스에 담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 길에서 짝사랑하던 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