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주인공을 등장시킨 여성적 글쓰기의 재현 방식 - 나혜석, 김명순
2024/01/12
<여자계> 각 호에는 창작소설이 실려 있는데, 모두 나혜석과 김명순의 작품들이다. <여자계> 제2호에 실린 소설작품은 나혜석의 「경희」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경희’의 모습을 통해 신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불식시키고, 구식(舊式) 결혼제도를 비판한다. ‘경희’를 바라보며 ‘사돈마님’과 ‘떡장사’가 교육받는 여성들에 대한 편견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여자교육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여학생은 바느질도 못하며 남의 첩 노릇이나 하고, 버선조차 깁지 못하는 여성이라고 험담한다.
그러나 이러한 편견은 ‘오라버니’의 양복속적삼을 만들고, 김치를 담그고,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잘해내는 ‘경희’의 모습을 통해 모두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경희’의 모습은 전유덕이 「신여자의 자각」(<여자계> 제4호)에서 ‘교육받은 여성들은 자신이 배운 심리학과 수신을 응용하여 가정 내에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자’라고 주장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경희’는 여자에게 무슨 교육이 필요하냐는 ‘사돈마님’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당신댁처럼 영갑 아들간에 쳡이 넷이나 잇는 것도 배흐지못한 까닭이고 그것으로 속을쎡이는 당신도 알지못한 죄이야요”라고 외친다. 이것은 ‘일부다처제’라는 제도에 아무런 반항도 못하고 순종하고만 살았던 여성들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교육받지 못한 여성의 삶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노년 과부인 ‘수남어머니’를 보는 ‘경희’의 시각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저자는 가정의 주인...
@윤지연 그런 시절이 있었죠. 다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 싶고, 더 나아가야 할 일이지요.
오라버니 양복속 적삼 빚는 처지의 여성들이 써내려간 글쓰기라니.. 감동적일 수밖에 없네요.
오라버니 양복속 적삼 빚는 처지의 여성들이 써내려간 글쓰기라니.. 감동적일 수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