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과 상상] <007 스카이폴> 제임스 본드가 히치콕을 만났을 때
2024/05/09
샘 멘데스는 <스카이폴>의 메가폰을 잡자마자 어떤 스타일의 영화로 만들 것이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메리칸 뷰티>(1999)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 등 이른바 작가적 개성이 뛰어난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이니 상업영화의 최전선에 있는 007 시리즈에 뭔가 다른 색깔을 입히지 않을까 관심을 모았다. 그럴 때마다 샘 멘데스의 답변은 똑같았다. “클래식한 007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골드핑거>(1964)에서 처음 등장했던 본드의 애마 ‘애스턴 마틴 DB5’가 등장하는 <스카이폴>의 스틸이 공개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대니얼 크레이그가 과거 숀 코너리와 같은 스타일의 제임스 본드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둥의 억측이 난무했다. 그런데 웬걸, 샘 멘데스가 언급한 클래식의 지향점이란 007 시리즈의 위대한 유산이 아닌 알프레드 히치콕, 그중에서도 <현기증>(1958)이었다.
히치콕이 007을 연출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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