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청실홍실 (2)

훼드라 · 작가,정치평론가
2024/05/02


 사실 최웅돈 선생의 집안은 특정지역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의 정서가 있는 그런 집안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60년대면 아직 그런 정치적 문제로 인한 지역차별 문제나 정서가 생기기도 전이고, 게다가 최웅돈 선생 집안은 6.25때 호남 남부지역으로 피난을 가서 1년 이상이나 그곳에서 머물며 그곳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으니 오히려 최선생 집안 입장에선 은인과도 같은 지역이기도 한 호남. 따라서 그런 지역출신의 며느리감이라고 해서 못마땅하게 여겼을린 만무하고 아무래도 전노파가 가인을 못마땅하게 여긴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외모적인 문제때문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서울대 나외 대기업에 취직한 막내아들을 그에 어울리는 짝을 지어줘야 한다며 동분서주 돌아다니셨던 것 아닌가. 그러다 들어온 선자리가 이화여대 나온 간호사라는데 그런 여자가 8남매중 맏이라 집에서 가장역할을 하고 게다가 그 아버지란 사람은 비리혐의로 구속되었다가 세상을 떠난이라고 해서 그조차도 못마땅하게 여긴 전노파. 그렇게 이화여대 나온 간호사조차도 성에 안차던 전노파에게 잔뜩이나 출신,학력등 모든 것이 열악하기만 한 경환이 사귄다는 여자아이가 외모나 그나마 마음에 들면 그것만이라도 보고 허락을 했을까말까 한데 키도 크고 뚱뚱한데다 특정지역 사투리 짙은 한눈에 봐도 무식해보이는 여자. 첫눈에 보자마자 바로 손사래를 치며 기겁하고 문을 닫아버린 것은 바로 그런 이유때문인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 
 여하튼 기왕 들어온 선자리를 그 맞선보는 날짜까지 유보하고 데려오도록 한 경환의 여자를 보자마자 문전박대하여 내쫏았으니 이후의 일은 불을보듯 뻔한 것 아닌가. 경환으로선 더 이상 가인의 이야기를 입에 올리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고 그렇게 어영부영 한달정도의 시간이 지났고 애초에 유보되었던 맞선자리 날짜를 다시잡이 이 무렵에 선자리에 나아가게 되었다. 이화여대를 나온 간호사라는 여자의 이름은 안명숙. 1945년생으로 이때 나이 어느덧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여자다. 헌데 막상 선자리에 나간 경환은 얼굴을 찌푸렸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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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서울 출생 91년 한영 고등학교 졸업 94-97년 방송작가 교육원 및 월간문학,현대문학,한길문학 문예대학 수강 및 수료 04-07년 전 뉴라이트 닷컴 고정논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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