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와 ISBN - 연재물에 ISBN 쓰지 말라고

김휘빈
김휘빈 · 웹소설 작가. 평론, 강연 등 활동.
2023/03/11
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국제 표준 도서 번호),
ISBN에 대해서 알고 계신지요.
사실 ISBN 자체를 모르는 웹소설 작가는 없을 겁니다. 다만 "책은 ISBN을 갖고 있어야 하므로 책을 팔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 정도의 인식만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편집자들도 이에 대해 자세히 모를 경우가 허다합니다. 때문에 ISBN을 "출판물에 있어 필수불가결" "창작물로의 인증" "상업물의 인증"과 같이 언급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1. ISBN을 받아야만 책인가?
ISBN은 "출판물의 필수요소" "창작물 인증" "상업물 인증" 등과 일절 관계가 없습니다. ISBN은 근본적으로 도서 유통상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식별체계로 어떤 자격을 부여하는 식별체계가 아닙니다.
여기서 법률을 이야기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의 법률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도서 또는 연속간행물(온라인으로 발행 또는 제작되는 도서 및 연속간행물을 포함한다)을 발행 또는 제작하고자 하는 공공기관, 개인 및 단체는 그 도서 또는 연속간행물에 대하여 국립중앙도서관으로부터 국제표준자료번호(이하 “자료번호”라 한다)를 부여받아야 한다(도서관법 제23조 1항).
이와 같은 법적인 부여는 한국만이 아닌 여러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 역시 도서의 관리, 유통의 편의를 위해 강제된 것입니다.
그러나 유통되는 도서가 반드시 ISBN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쉽게 이와 같은 오해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ISBN을 받아야만 책(도서)이다."
다시 말하지만 ISBN은 유통과 관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무료 서적에게도 발급되며, 저작권을 담보하지도, 저자성을 인증해주지도 않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서적의 형태를 한 것만이 ISBN 발급대상인 것도 아니고, 그 무엇보다 사실 ISBN이 없어도 출판물을 출간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흔히 '독립출판물'이라고 불리고 있지요. (물론 ISBN을 받는다고 독립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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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그런거 관심 없습니다. 웹소설 작가. 실질적 파이어족. 흩어졌던 데이터 모아놓기 중. 웹소설 관련 시장 상황, 보고 느낀 것이 주. 여기 적힌 내용은 개인적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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