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슈퍼스타의 만남 - 혀들의 시대2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4/03/22
출처 - 픽사베이
    공자(BC551∼479)와 소크라테스(BC 470~399)가 저승에서 만났다. 이승에서는 산 넘고 물 건너 사는 통에 만날 일이 없었다. 게다가 놀던 시대가 달랐다. 천국에 오니 사해가 뻥뻥 뚫리고, 산 정도는 손가락만 튕기면 넘어가게 되었다. 저 아래 바닥 세상의 잡스런 것들이 클라우드 운운하는데, 천국이야말로 클라우드 시스템의 일상화라 할만했다. 

    공자는 천하를 주유한 노독(路毒)이 저승까지 뻗쳐 그만 나돌아다니고 싶었다. 그러다가 동네를 찾아온 소크라테스와 마주쳤다. 놈이 비좁은 아테네에 살다가 천국에 와서 다른 동네 마실에 맛을 들였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동양촌까지 찾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한 번은 선발대로 파견이 되었는지 놈의 제자인 플라톤(BC 427~347)이라는 놈이 동네를 지나갔는데, 인사도 없이 거들먹거리며 지나갔다. 지가 ‘이데아’론인가 뭔가를 만들어 서양 철학을 하는 놈들의 메뉴판을 하나 만들었는데, 땅바닥 세상 것들이 아직도 그 이론으로 밥 먹고 사는 놈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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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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