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들리는데 보청기를 안 하는 이유
2024/02/16
"정말로 울면
내가 그댈 보내준 것 같아서"
그래서 우는 것조차 하지 않는다 한다.
사랑했던 연인과 애절한 이별을 다룬 노래를 듣는데 뜬금없이 엄마가 떠오른다.
대화를 할 때 잘 들리지 않아 몇 번이고 자꾸 되물으면서
무릎 수술받은 곳이 아파 계단으로 내려갈 때면 한 계단 한 계단 내 손을 지팡이 삼아 겨우 발을 디디면서
보청기를 하자 해도 안 하시고
지팡이를 사 준대도 싫다 하시는 울 엄마.
엄마는 보청기를 왜 안 하는 걸까.
엄마는 지팡이를 왜 안 짚는 걸까.
생각해 봤는데
보청기를 하면
지팡이를 짚으면
정말로 내가 노인이 되었구나, 되어버리고 말았구나 하는 생각에 끝내 ...
친정 아버지가 귀가 들리지 않아 누가 대화하는 것을 들으면 싸우는줄 알겁니다.
그래도 보청기는 하지 않으시니 답답 했는데 아마 내 아부지도 그런 이유일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ㅠ
우라엄마도 그랬어요. 절대 지팡이 안 짚는다고. 수시로 넘어지시면서.
나중에 내가 그냥 사드렸고 짚어보시더니 무척 의지가 되는듯 나를 볼때마다 이 지팡이 니가 사줬지. 잊어먹고 또 니가 사줬지... 첨엔 맘이 아프다가 나중앤 짜증이 났다는. 딸년이란 그럽습디다.
성인귀저기 입기 싫어하시는 마음을 알거 같습니다.
성인귀저기 입기 싫어하시는 마음을 알거 같습니다.
우라엄마도 그랬어요. 절대 지팡이 안 짚는다고. 수시로 넘어지시면서.
나중에 내가 그냥 사드렸고 짚어보시더니 무척 의지가 되는듯 나를 볼때마다 이 지팡이 니가 사줬지. 잊어먹고 또 니가 사줬지... 첨엔 맘이 아프다가 나중앤 짜증이 났다는. 딸년이란 그럽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