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들리는데 보청기를 안 하는 이유

루시아
루시아 · 전자책 <나를 살게 하는> 출간
2024/02/16
freepik
성시경 노래 중 '희재'에 이런 가사가 있다. 

"정말로 울면 
내가 그댈 보내준 것 같아서"

그래서 우는 것조차 하지 않는다 한다. 

사랑했던 연인과 애절한 이별을 다룬 노래를 듣는데 뜬금없이 엄마가 떠오른다.

대화를 할 때 잘 들리지 않아 몇 번이고 자꾸 되물으면서
무릎 수술받은 곳이 아파 계단으로 내려갈 때면 한 계단 한 계단 내 손을 지팡이 삼아 겨우 발을 디디면서
보청기를 하자 해도 안 하시고
지팡이를 사 준대도 싫다 하시는 울 엄마.

엄마는 보청기를 왜 안 하는 걸까. 
엄마는 지팡이를 왜 안 짚는 걸까. 
생각해 봤는데

보청기를 하면 
지팡이를 짚으면

정말로 내가 노인이 되었구나, 되어버리고 말았구나 하는 생각에 끝내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