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니

가랑비
가랑비 · 가랑비에 속옷 젖는 줄 모른다! ♣
2022/04/16
이제 올해 아흔셋 되신 울 엄니는
같은 연배의 다른 어르신들에 비해 건강 상태도 그렇고 
자세가 비교적 바르신 편이기에 보시는 분마다 연세에 비해 정말 젊고 
건강하시다고 다들 한마디씩 하신다.

다만 양쪽 귀가 다 잘 안 들리셔서 보청기를 하셨는데
그래도 대화가 좀 불편할 정도로 잘 못 알아들으시는 것이 흠이지만 
매번 말씀드리기를 울 엄니는 세상의 쓸데없는 소리나 이야기들을 듣지 말라고 
귀가 서서히 닫혀버린 거라는 말씀으로 위로를 해드리곤 하지만 
정작 당신께서는 얼마나 불편하신지 한 번씩 불평하시기를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귓구멍을 다 막아버린 건지 모르겠다고 하신다.
그래서 한바탕 웃곤 하는데 정말 잘 못 알아들으시는 엄니는 얼마나 불편하실까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아프고 좀 더 일찍 검사받고 미리 예방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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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이슬비보다는 조금 굵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를 가랑비라고 하는데 이젠 그런 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렇게 조용하고 가느다란 가랑비가 온종일 내리곤 했었는데 이젠 예전같은 분위기의 비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니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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