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 괴로움을 매일 발견하는,
2021/11/03
아주 어릴 때 아빠는 외국으로 나가셨습니다. 스물셋의 어린 엄마는 아빠가 없을 때 누가 들어올까봐 너무 무서워서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는 저를 그렇게 꼭 껴안고 잤다고 하네요. 
아빠가 없는 그 시절이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주 어렴풋이 엄마가 읽어주는 아빠의 편지, 언제나 맡을 수 있던 엄마 냄새는 기억이 납니다. 

엄마는 많이 아프신 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관통하는 말은 엄마를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엄마 병원을 다녀오는 밤에는 어김없이 오줌을 쌌습니다. 항상 병원을 헤매고 화장실을 못찾아서는 참고 참다가 간신히 화장실을 찾아 볼일을 보면 꼭 그건 꿈이었습니다. 

엄마가 건강을 회복하고 어느 가정의 장녀로 자랐지요. 그런데 항상 이상했던건 엄마가 밤 새 김장을 하거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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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노동인권, 돌봄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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