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용기해 마주하는 그날의 "나"
2021/11/15
"가족이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나요?"
이 질문에 늘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어요. 하지만 늘 외면했죠. 구체적으로 다시 생각하기엔 너무 무서웠거든요. 그 날의 나를 지금의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오늘은 용기 내 마주해보려 합니다. 그 장면을 글로 옮겨적으며 이제는 마주하려 해요.
얼룩소에 올라오는 많은 이야기들에 저도 답글을 달고 있어요. 그 중에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 보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오늘 마주하려는 이야기를 위해 아버지께서 떠나시기 전 날로 되돌아가 보려 합니다.
그 날은 타지에서 생활하던 제가 오랜만에 고향 집에 내려간 날이었어요. 부모님과 저녁식사를 하고 티비를 보던 와중에 아버지는 그 날도 "아빠가 미안하다... 능력이 부족해서.."라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저는 이 말을 참 싫어했어요. 예전에 아버지는 이런 모습이 아니셨어요. 늘 당당하고 자신감에 가득차 계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