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캐릭터 분석 (스포일러있습니다.)
2024/03/02
스포일러 있습니다. 꼭 영화를 보신 후 읽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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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물의 외피를 벗겨내고 <파묘>를 식민지배로 인한 우리 내부의 상흔을 파올리는 대속 작업으로 이해할 때 작품 속 캐릭터들은 한층 더 풍부한 의미를 얻는다.
영화에 대한 개괄적인 감상에서도 전술했듯이
https://alook.so/posts/vKtRVy0?utm_source=user-share_3MtG6LN
장재현 감독은 <파묘>를 일제를 겨냥한 민족주의적 칼날로 사용하기보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 땅에, 그러니까 우리 안에 깊이 묻어버린 어떤 것들을 파 올려 드러내고 싶었던 것 같다. 감독의 이런 바람은 모든 사건이 끝나고 난 직후 4명의 주인공들의 신체에 나타나는 이상 현상으로 연결된다. 항일이라는 키워드로만 영화를 이해한다면 사족같이 느껴지는 장면들일 것이다. 장재현 감독은 단순히 일본의 사악한 지배행위에 대한 비판을 넘어 그것이 여전히 우리에게 미치고 있는 영향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아직은 우리가 통과해내지 못해 미결로 남은 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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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감독은 <파묘>를 일제를 겨냥한 민족주의적 칼날로 사용하기보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 땅에, 그러니까 우리 안에 깊이 묻어버린 어떤 것들을 파 올려 드러내고 싶었던 것 같다. 감독의 이런 바람은 모든 사건이 끝나고 난 직후 4명의 주인공들의 신체에 나타나는 이상 현상으로 연결된다. 항일이라는 키워드로만 영화를 이해한다면 사족같이 느껴지는 장면들일 것이다. 장재현 감독은 단순히 일본의 사악한 지배행위에 대한 비판을 넘어 그것이 여전히 우리에게 미치고 있는 영향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아직은 우리가 통과해내지 못해 미결로 남은 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필연적으로 우리 땅을 연구해 온 풍수사여야 한다. 땅을 안다는 것은 그곳의 특성만이 아니라 그 공간에 누적되어 온 역사와 사연을 안다는 의미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고 미래를 점치는 풍수사는 등장인물 그 누구보다 이 땅의 내일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험한 것을 피해 가자는 말에 상덕은 앞으로 이 땅 위에 태어나 살아갈 후손들을 이야기하며 그들을 위해서라도 땅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사람들을 설득한다. 풍수사로서의 그의 정체성은 상덕으로 하여금 그 누구보다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