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 사후 열린 소장품 경매의 날

정은주
정은주 · 작가/음악 칼럼니스트
2024/02/27
새해부터 연재 중인 뉴스저널리즘 ‘정은주의 클래식 산책’ 칼럼 일부를 공유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영국으로 귀화한 독일 태생 음악가 조지 헨델
'아트 컬렉팅'에 진심이었던 18세기의 런더너



헨델이 소장했던  A.온디우스의 '사냥꾼과 개들'. 

지금으로부터 약 264년 전인 1760년 2월. 영국 런던에서 발행된 '데일리 애드버터'에 아주 특별한 예술품 경매 예고 소식이 실렸습니다. 

당시 영국의 저명한 예술품 딜러였던 에이브러햄 랭퍼드가 주최한 예술품 경매 소식이었는데요. 28일 정오 영국 런던의 코벤트 가든 피아차에서 조지 헨델이 평생 수집했던 예술품 중 67점이 공개, 경매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10개월 전에 세상을 떠난 헨델의 유산이 경매에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의 타계를 추모하며 경매가 열린 이날을 두고, 영국 예술품 경매사들은 '헨델의 날'이라 부릅니다. 

모두의 예상대로 이날 경매에서 헨델이 정성스레 수집한 여러 작품들이 모두 새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영국에서 헨델의 인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으니까요. 아마 이러한 헨델의 인기도 작품 판매에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독일인으로 태어나 영국으로 귀화한 헨델

독일 출신의 헨델은 영국으로 귀화해서 생을 마쳤습니다. 그 시기 영국은 회화 등 예술 작품 시장의 전성기였습니다. 현대적인 건축물이 런던 곳곳에 들어섰고요. 귀족들은 벽과 벽 그리고 또 벽에 걸 예술 작품을 바쁘게 수집했습니다. 귀족 등 특정 계층이 향유했던 취미에서 시작된 영국의 예술품 경매 문화는 런던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헨델이 영국에서 살았던 40여 년간 1년 평균 총 5~10회의 예술품 경매가 열렸고, 약 1만5000점의 작품이 거래되었는데요. 이러한 역사 속기록만으로도 당시 영국 경매 시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국의 상류층으로 살던 헨델도 자신과 교류하는 런던의 귀족들처럼 예술품 수집에 열을 올렸는데요.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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