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1회의 법칙 : 브레이킹 배드

Guybrush
Guybrush 인증된 계정 · 웹소설 씁니다.
2023/04/08
푸른 하늘 위로 바지가 펄럭이며 날아오른다.
황량한 사막에는 캠핑카 하나가 미친 듯이 질주하고 있다. 
캠핑카에는 어떤 남자가 총을 쥔 채로 쓰러져 있고, 운전자는 방독면을 쓰고 있다.
그는 몹시 불안해 보인다.

결국 캠핑카는 바위에 들이박고 멈춘다.
밖으로 나온 남자는 신경질적으로 방독면을 벗어 던진다.
그는 신발은 신고 있지만 옷이라고는 하얀 팬티 하나만 걸치고 있다.
캠핑카 사이드미러에 걸려있던 셔츠를 걸친 남자는 캠핑카에서 캠코더를 들고나온다.

그리고 갑자기 캠코더에 자기 이름과 사는 곳을 녹화한다.
남자의 이름은 월터 하트웰 화이트.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산다.
그는 이것은 유죄를 인정하는 비디오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가족에게 얼마나 사랑하는지 고백한다.

아까부터 사이렌 소리가 그를 뒤쫓듯이 들려온다.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남자는 팬티 뒤에 꽂았던 권총을 꺼내 들고 도로에 총을 겨눈다.
그의 눈빛은 무언가를 결심한 처럼 보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로고 (출처: 위키피디아)
이건 유명한 미드 <브레이킹 배드> 시즌 1 첫 회의 초반 5분 정도를 요약한 내용이다. 내가 봤던 여러 드라마 중에서 <브레이킹 배드>는 특히 1회가 가장 강렬했던 드라마 중 하나다.

드라마나 웹소설과 같은 연재물은 1회가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은 이야기를 맨 처음부터 보기 시작하고, 1회를 본 후 계속 볼지 말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재물은 1회에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끌어야 한다. 아니면 하다못해 뭔가 애매한 느낌이라도 남겨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 작품은 살아남기 어렵다. 그래서 작가라면 누구나 이야기 첫 부분에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연재물에서 1회에 보여줘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1. 주인공을 소개하고, 주변 인물 캐릭터와의 관계를 보여준다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다. 모든 이야기는 결국 인물이 이끌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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