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신경숙 문학의 몰락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8/17


                                                                                                                                                                              우리 집 곁방에 세 든 총각 아저씨는 젊은 문학도'였다. 우편함에는 정기적으로 그에게 발송되는 우편물이 있었는데 하나는 발신처'가 한국문인협회였고 다른 하나는 명문대 동문 회보'였다.
그 우편물로 미루어 볼 때    :    나는 그가 등단은 했으나 책은 아직 출판하지 못한 미생의 작가'가 아니었을까 추측했지만, 그것을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그는 명문대 출신으로 알랑 드롱 뺨치게 잘생긴 사람이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알랑들롱을 알랑가몰랑, 됐고 ! ).  그래서 어머니는 곁방 총각에게 항상 넉넉한 음식을 제공했다.  나는 문단의 최신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음식을 싸 들고 곁방 문을 자주 두드렸고 그는 답례로 언제든지 와서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빌려 가라고 권했다.  먹거리와 책거리를 교환하는 방식이었던 셈이다.  나는 그곳에서 한국 문학의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우리 집 곁방에 세 든 알랑 드롱은 장정일, 공지영, 신경숙이 문단의 스타로 우뚝 발기하기 전부터 그네 - 들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장정일의 청년작과 공지영의 처녀작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알랑 드롱 덕분이었다. 신경숙의 << 풍금이 있던 자리 >> 가 수록된 단편 소설집도 알랑 드롱이 추천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었을 때 느꼈던 내 첫경험은 " 쇼크 " 였다. 그동안 실천 문학이니 참여 문학이니 하며 딱딱한 문장과 서사만 읽다가 ASMR 에 가까운 작게 소곤거리는 예쁜 문장을 접하다 보니 귀르가즘이라는 신천지를 경험하게 되었다.  소녀 감성 충만한 할리퀸의 문학 버전 ?!  하지만 그것은 < 새것 > 이 주는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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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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