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PE] 나는 '놉'을 이렇게 읽었다

강현수
강현수 · 영화와 冊.
2023/08/07
NOPE 영화 포스터

이해하기 힘든 영화 놉. 놉의 해석이 다양하다. “영화 역사의 재현이다(이동진, 허남웅)”, “스펙터클에 관한 이야기다(이동진, 김철홍, 이은선)”, “죠스가 보인다(이지혜, 이동진)” 등등(나무위키와 파이아키아를 참조했다). 이중에서 가장 먼저 와닿은 건 송경원의 해석이다.

“영화, 그 미지의 매혹과 두려움을 향한 경배. 부분적으로 아름답고 전체적으로 피곤하다.”
그렇다. 피곤했다.

확실히 영화는 “다층 구조로 이루어져” 해석의 여지가 많다. 또, UFO로 여긴 거대 생명체의 외관은 훌륭한 그래픽 예술로 다가왔고, 그 내부는 괴기스러운 현대 영상 예술을 보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론 큰 재미를 느끼기 힘들었다. 상징에 대한 다른 평론가들의 해석도 잘 와닿지 않았으며, 이야기적으로 불완전해 보였기 때문이다.

영화 NOPE의 한 장면
“스펙터클에 대한 경고(김철홍)”, “눈과 카메라에 담은 두 개의 이미지(이동진)”라는 표현이 그럴 듯하다. 그런데, 그래서 뭐? 되묻게 된다. 의미를 덕지덕지 갖다 붙여 만들어진 개연성의 괴물 같다. 왠지 부자연스럽고, 그럴 듯하나 납득이 잘 안 되는 그런 존재. 하지만 곧 이은선의 평이 눈에 들어온다.

“동시대 사회적 이슈들을 향한 날선 폭로가 가득했던 감독의 전작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영화와 촬영 매체를 향한 애정, 모두가 기꺼이 구경거리가 되길 자처하는 천박한 시대 풍경 묘사, 미지의 존재를 향한 경외감 등이 한 데 뭉쳐 탄생한 이 기이한 영화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가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소설도 씁니다.
101
팔로워 87
팔로잉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