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리사 · 매순간 긍정의 힘으로 ❤
2023/07/27
갑자기 내가 가르쳤던 여학생 하나가 생각난다. 개학해서 첫 수업을 들어갔는데 한 여학생이 강의실 제일 뒤쪽에 모자를 꾹 눌러쓰고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있었다. 수업을 시작하기전에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분석할 데이터를 다 준비해 놓았는지를 확인해 보느라 강의실을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보니 유독 그 학생만 컴퓨터를 켜지도 않고 데이터도 준비해 놓지를 않았다. 그래서 수업시간이니 모자를 벗고 컴퓨터 부터 켜고 데이터 준비하라고 했더니 "데이터요?"라고 맹하게 쳐다본다. 수업은 계속 해야 겠고 다시 강단에 섰는데 모자를 벗는것 처럼 하던 여학생이 또 다시 모자를 눌러쓰고 컴퓨터도 켜지 않은채 앉아 있었다... 그날 나는 그 여학생 하나 때문에 강의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우선 무시하고 강의를 마감하고 나왔다.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던것 같다. 

당시 내가 가르치는 과목중 3과목이 필수과목이라 꼭 통과를 해야 졸업을 할 수 있는데 그 여학생은 그 학기 내가 가르치는 OOOO과목 당연히 F 학점을 맞았다. 그리고 그 다음학기 가르치는 다른 필수과목도 F 학점을 맞았고 그 여학생은 내가 가르치는 필수과목 3과목 모두 한번씩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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