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무대에 오른 김명순의 연극 ‘의붓자식’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3/11/06
"사람은 언제든지 자기를 믿고 사는 것입니다.”

한국의 첫 근대 여성 작가 김명순을 아십니까? 

우리는 나혜석과 김일엽은 알아도 김명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왔다. 그녀가 남긴 희곡으로 만든 연극 <의붓자식>을 보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을 찾았다. ‘100년 만의 초대’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1923년에 쓴 희곡이 100년만에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연극은 아버지의 폭력적인 중혼으로 의붓자매가 된 세 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첫째(성실)와 막내(탄실)의 어머니는 오래 전에 극단적인 선택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둘째(부실)의 어머니가 집안을 장악하여 의붓자식들을 핍박한다. 예술가로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1세대 신여성 성실은 자신이 원하는 바와 신념을 잊지 않기 위하여 발버둥친다. 그러나 높은 현실의 벽은 그를 끊임없이 고통에 가두고 병마까지 겹쳐서 힘든 나날을 보낸다. 게다가 성실의 아버지는 성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215
팔로워 1.6K
팔로잉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