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의 봉인] 메멘토 모리, 의미로부터 자유로워지리라

강현수
강현수 · 영화와 冊.
2023/10/30
57년. 제 7의 봉인. 잉마르 베히만.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보고 실망이 커서 잉마르 베히만 감독 작품인 <제 7의 봉인>의 뚜껑을 열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역시, 나에겐 잘 맞지 않았는데, 그래도 사람들이 왜 열광했는지는 짐작이 갔다. 참고로 <7인의 사무라이>는 54년도 작품. <제 7의 봉인>은 57년에 만들어졌다. 둘 중 어떤 게 더 낫냐 묻는다면, <제 7의 봉인>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언급한 김에 덧붙이자면, 사람들이 <7인의 사무라이>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대충 알았다. 이 영화의 특색이라면 차례대로 인물을 소개해 나가면서 절정으로 치닫는 방식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본 애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형식이다. 즉, <7인의 사무라이>는 그 원조격이 되는 작품. 이러한 형식을 자주 쓰는 감독이 쿠엔틴 타란티노인데 혹시나 싶어 찾아봤다. 영향을 받았는지 궁금해서. 영향을 받긴 받은 것 같더라.

<제 7의 봉인>의 어느 면이 열광을 이끌어 냈을까? 먼저, 처음과 끝 장면에 대한 찬사가 대단한데, 현대 작품에만 익숙한 이들이라면 동의가 잘 안 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매우 인상적이었다. 눈썹을 민 하얀 악마의 등장은 확실히 시각적인 충격을 주어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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