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어떤 일이 좋아서 지치지 않고 열심히 했던 기억은 누구나 한 번은 있을 것이다. 나는 열심히 해서 이렇게까지 해냈다며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사람과 비교도 해보고. 그 사람과 알 수 없는 동지 의식이 생기기도 했을 것이고. 또는, 앞서 있다는 희열에 젖어보기도 하고. 그 열정 넘쳤던 것에 대하여 갑자기 김빠져 시시해진 적도 있었을 것이다.<룩백>의 후지노도 마찬가지다. 후지노는 만화를 사랑한다. 미친 듯이. 후지노는 학보 만화를 통해 쿄모토를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쿄모토도 만화를 통해 후지노를 알게 된다. 그들은 각자의 만화를 보고 미묘한 경쟁의식과 서로에 대한 동경을 한다. 그들은 서로의 만화를 보고 나선 긴 시간 수련하듯 골방에 박혀서 만화만 그린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기 시작한다. 그들 방에 켜켜이 쌓인 수많은 연습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