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고개짓과 내 고개짓
2024/02/14
고양이 고개짓과 내 고개짓
김영우
고양이 할머니 길,
저기 그 담장.
청색 철지붕에서,
외길로, 내려가는,
위험한 곳.
저 가파른, 길에는,
경사가, 허공이다.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 고양이의 걸음,
이, 아니라, 고양이,
길임을 알았다.
나는, 고양이 고개짓을,
피하며, 고양이 고개짓을,
보고, 고양이, 고개짓과
겹치지 않는, 내게, 당연한
짓을, 한다.
그러다 문득, 생각한다.
고양이 고갯길과,
내 고갯길이, 겹칠 수
없다.
고양이 밥과,
내 밥이, 달라서다.
비슷한 것들이,
비슷하다고,
겹친다면,
그런 겹침은,
고양이와 나의,
다름일 수 밖에 없다.
교만.
내가 오늘,
찍은, 걸음,
수이지만,
갯수, 라고,
부를 수 없는,
고양이, 걸음은,
어느새, 회색
콘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