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시대다! 한국 스포츠 만화사 ❶ 1960-1970년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주인공, 상처 입은 독자를 위로하다

박인하
박인하 인증된 계정 · 만화평론가, 만화연구자
2023/10/08
만화방이건, 일일공부의 귀퉁이건, 월간잡지의 부록이건 만화는 다양한 흥미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신비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기도 하고, 불의한 악당들과 맞서 싸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오랜 역사 속에서 빠지지 않는 건 스포츠였다. 사각의 링, 녹색의 그라운드, 땀이 튀기는 코트까지. 우리 옆에는 늘 스포츠 만화가 있었고, 스포츠 만화는 그 시대를 대변했다. 시대를 보여주는 스포츠와 스포츠 만화!  아시안 게임 기념으로 시작합니다. 첫 번째,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스포츠 만화!  

박기정 <도전자> 표지용 컬러 일러스트레이션

1960년대 스포츠만화가 시작되다

1960년대에 접어들며 동네마다 만화방이 문을 열었다. 1950년대에 만화잡지(놀랍게도 만화잡지는 1950년대에도 있었다. 1956년도에 창간된 『만화세계』는 50년대 중반 만화잡지 붐을 만들어냈다)나 비싼 단행본을 살 수 없었던 평범한 어린이들도 만화방에서 만화를 빌려볼 수 있게 되었다. 좌판으로 시작해 골목마다 만화방이 문을 열자, 만화방용 만화를 출판사는 전문 출판사들도 등장했다.

1960년대 초반 3대 만화 출판사는 부엉이문고, 제일문고, 크로바문고(어문각의 클로버문고와 다르다!)가 활발하게 작가들을 영입해 출간작을 늘려갔다. 세 출판사 중 스포츠 만화로 인기를 끈 출판사는 크로바문고였다. 크로바문고는 1960년대 이야기 만화의 스타 작가인 박기정(고교시절 야구부 활동을 하고 만화인 야구단에서 투수를 맡기도 한)을 전속 작가로 두고 다양한 스포츠 만화를 출간했다.
중앙일보에서 시사만화를 그린 박기정은 중앙일보 사원 야구부에서 투수로 활약했다.
1960년대 스포츠만화의 대표작은 박기정의 <도전자>(1964)다. 관동 대지진에서 혼자 살아남은 백훈(어른들은 ‘훈이’로 기억한다. 앞으로 훈이라고 표기한다)은 일본인 양어머니 밑에서 자란다....
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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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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