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박사논문 주제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연구도 안되는데 영어공부나 하자 싶어 신문만 읽었는데 매일 블록버스터급 기사들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루키가 ‘그래, 나도 소설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라고 야구장에서 문득 생각한 것처럼, ‘그래 나도 논문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했다. 결국 나는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를 주제로 정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저당증권(mortgage backed securities)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박사논문을 썼다. 그 당시만 해도 미국의 모기지시장과 MBS 시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