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2/09/29
적당한 온도의 가을밤.
거기에 윤동주. 에다가 '별 헤는 밤'이라니..
역시 시인의 감성이란! 탁월합니다.


필사본 '별 헤는 밤', 감사합니다.

이쁜 글씨로 필사한 시 잘 봤어요. 모란이 털? 어디있지? 하고 들여다 보다가 찾았어요. 종이 위쪽에.. 귀엽네요. 시를 아는 고양이가 될거 같네요. 시를 읊는 고양이. 


이 시 얘기할 때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언급하는걸 어디서 본거 같은데... 왜 그 얘길 덧붙였는지는 가물가물하다가 검색해보고 아.. 알았어요. 제가 이 시랑 얼마나 멀리 떨어져 지냈는지. 한때 윤동주 시를 따로 필사해보고 읽고 그랬는데, 찌들어 살다가 잊었구나. 하구요. 떠오르게 해줘서 고마워요.


까먹는다 까먹는다 하면서 세상에 '라이너 마리아 릴케'인지 '마리아 라이너 릴케'인지도 헛갈리고 있는 자신에 혀를 찼어요. 필사해준 시 뒤쪽에도 시가 더 있는거였어요. 그리고 그 뒷부분에 릴케도 나오고, 패/경/옥도 나오고, 북간도도 나오는.. 다 알고 있었는데, 완전히 까맣게 잊고 살았구나 하고 놀랐어요. 어쩌면 이렇게 잊고 살았나 싶은..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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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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