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서점에 갔을 때 베스트셀러 코너를 한 번 둘러봤는데, 일러스트가 온통 축 처진 사람들로 가득했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에세이였다. 궁금해진 나는 그중 하나를 골라 읽었는데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나를 아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책의 내용은 좋고 괜찮게 봤지만 이런 책들이 유행한다는 건 그만큼 요즘 사람들이 힘들어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이 ‘과로와 번아웃은 자기통제의 실패인가?’ 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 이때의 감정을 떠올렸다. 이 글의 필자는 과로가 자기통제의 실패라 주장하는 기사를 소개하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기사에서 말하는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보통 사...
나는 이 ‘과로와 번아웃은 자기통제의 실패인가?’ 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 이때의 감정을 떠올렸다. 이 글의 필자는 과로가 자기통제의 실패라 주장하는 기사를 소개하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기사에서 말하는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보통 사...
저 역시도 찬민님처럼 번아웃이 왔던 경험이 있어 글을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찬민님이 제시해주신 "얼마나 노력해야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 질문에 대답하려고 하니,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남들을 뛰어넘으려면 어느정도의 노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나, 결국 남들을 뛰어넘는 것도 나이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나인데 정작 내가 먼저 망가지면 그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충분한 노력이라 함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인 것 같습니다.
저도 번아웃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글쓴이님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현대사회의 번아웃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행동절제능력의 부족으로 치부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 사는 사회는 아직 여러가지 구조적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죠.
글을 쭉 읽다보니 '그렇다면 어떤 사회가 되면 번아웃은 자기통제 실패의 산물이 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제 나름대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노동이 강제되지않는 사회'에서는 성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노동을 강요받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노동을 통해 돈을 벌어야하기 때문이죠. 이 대목에서 이미 우리는 자기통제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마주하는 것입니다. 만약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라면 어떨까요? 위와 같이 강요받는 상황이 생겨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회구조적 측면에서의 자유가 생겨납니다. 이런 자유로운 상황에서 '스스로의 선택'으로 과도한 노동을 해서 생기는 번아웃은 자기통제를 실패한 것이 맞으며 스스로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여러가지 새롭고 신선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 좋습니다.
저도 과로와 번아웃이 본인의 내면의 문제보다는, 사회적 상황으로 인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행복한 삶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정해놓았다 하였을 때, 행복해지려면 불완전한 욕구들이 어느정도 충족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행동은 소비와 즉각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행복해질 수 없고,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을 잡는다는 것은 보통의 노력으로는 얻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현대 사회 상황과 분위기는 삶의 궁극적인 목표로 향하는 길목에서 과로와 번아웃을 한번쯤음 마주칠 수 밖에 없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과로의 원인은 자기통제의 실패보다 현대 사회의 상황과 분위기가 야기하는
문제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다들 불필요한 경쟁을 하며 자기만족을 넘어
본인을 혹사시키는 일이 파다합니다. 본인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런 완
벽주의의 성향이 본인을 잡아먹지는 않길 바랍니다. 얼마나 노력해야 충분한가는 사회의
인식, 분위기에 따른 기준이 아닌 온전히 본인의 만족할 만큼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과로의 원인은 자기통제의 실패보다 현대 사회의 상황과 분위기가 야기하는
문제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다들 불필요한 경쟁을 하며 자기만족을 넘어
본인을 혹사시키는 일이 파다합니다. 본인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런 완
벽주의의 성향이 본인을 잡아먹지는 않길 바랍니다. 얼마나 노력해야 충분한가는 사회의
인식, 분위기에 따른 기준이 아닌 온전히 본인의 만족할 만큼이라 생각합니다.